10월 292011
 

계속해서 NX10 마운트 핀을 조사해봤습니다. 지난번 조사에서 6, 7, 8번 핀의 용도는 거의 확정을 지었고, 카메라 바디와 렌즈간 신호 핀으로 의심되는 1번부터 5번 핀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워낙 오랫만에 스코프를 사용해보는 거라, 처음에 신호를 잡지 못해 무지 헤맷는데, 자꾸 사용하다보니 사용법이 슬슬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1번핀에서 잡힌 파형입니다. 최소 전압은 거의 0V… 최대 전압은 3.3V 입니다. 이 전압은 바로 7번 핀에서 나오던 전압과 같은 것입니다. 이로써 7번 핀은 렌즈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들어가는 전압이라는 것이 다시한번 증명이 되는 셈입니다.


위의 파형을 보면 전형적인 클록 주파수의 파형이죠… 즉 1번핀이 클록 주파수를 팅겨주고, 이를 레퍼런스로 모든 신호를 동기화시키는…. 파형의 클록 주파수는 2MHz 였습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운용가능한 주파수입니다. 요즘 나오는 몇천원 짜리 8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들도 8MHz, 16MHz 까지 잘 지원합니다.

다음 사진은 1번 핀의 파형과 2번 핀의 파형을 같이 잡아본 장면입니다. 2번핀의 경우 카메라가 작동할 때마다 가장 활발하게 여러가지 신호를 1번핀과 맞추어 동작하던 핀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1번 핀이 항상 2MHz의 클록 주파수를 인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카메라가 렌즈에 뭔가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만 클록 주파수를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1번 핀에서 8번의 클록 주파수가 인가되는 동안 2번 핀에선 윗부분과 같은 신호가 잡힙니다.

왜 1번핀에선 8번 파형을 잡아줄까요? 넵!!! 8 bit입니다. 1 Byte입니다. 그럼 그때 잡힌 2번핀의 경우, 2진수로 표현하면 00000100 ==> 16진수로는 0x04 입니다. 이게 카메라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계속 주기적으로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잡힙니다.

아래 사진은 셔터 반셔터를 잡을 때마다 주로 잡히는 파형입니다.


1번 핀의 신호는 여전히 일정하게 클록 주파수를 잡아줍니다. 대신 2번 핀의 신호가 바뀌었습니다. 이걸 이진수로 바꾸면 
00000111, 16진수로 0x07 이 됩니다. 이것은 AF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추정해 보자면, 카메라가 아무것도 안할 때는, 카메라 바디에서, “렌즈야 잘 있냐?”는 식의 렌즈 체크 수준의 명령을 보내는 것으로 보이며…
반셔터를 잡으면, 카메라가 렌즈에게 AF 동작을 수행하게끔 하는 명령을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파형 조사를 미루어본다면,
1번 핀의 경우,  다른 핀들이 신호를 보낼 때, 참조를 하는 클록 주파수를 보내는 핀입니다.
2번 핀의 경우, 카메라에서 렌즈에 뭔가 지령을 보내는  “명령” 핀이 되겠습니다.

핀의 파형 조사를 하기 전에 혹시라도 I2C나 SPI 같은 통신을 하지 않나 하는 가정도 해봤지만, 그 것은 일단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각보다 훨씬 간단한 통신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도 그런 것이 핀 사전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봤을 때… 1~5번, 각 핀을 막았을 때 생기는 현상을 간단히 정리하면….
 

#1: 렌즈 인식 불가.
촬영 사진에 조리개, 촛점 관련 정보가 없음. (최대 조리개 값: 1.0, 조리개값: 0, 촛점거리: 0.0)

#2: MF 렌즈로만 인식. 첫 전원 인가후, AF 모터 1-2번 동작. 전원은 인가. 
촬영 사진에  최대 조리개 값: 3.5, 조리개값: 0, 촛점거리: 0.0

#3: MF 렌즈로만 인식. 첫 전원 인가후,  AF 모터 3-4번 동작. 전원은 인가
촬영 사진에  최대 조리개 값: 1.0, 조리개값: 0, 촛점거리: 0.0

#4: AF 렌즈 인식. AF 작동. 그러나 촛점이 정확하게 맺히지 않고, AF 실패.
촬영한 사진은 EXIF에 최대 조리개 값: 4.0, 조리개값: 4.0, 촛점거리: 24mm

#5: MF 렌즈로만 인식. AF 모터 11번 정도 동작. 전원은 인가. 
촬영한 사진은 EXIF에 최대 조리개 값: 1.0, 조리개값: 0, 촛점거리: 0.0

 

여기서 몇가지 더 유추해 보겠습니다.
1번 핀이 클록 주파수를 보내주는 것이니, 1번 핀 신호가 가지 않으면, 렌즈가 완전 먹통이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2번 핀이 명령전송하는 것이니, 이게 안되면 렌즈는 작동을 하지 않겠죠… 그런데, 주목할 것은 렌즈의 최대 조리개 값이 바디에 왔다는 것입니다. 즉 2번핀의 접속에 상관없이 렌즈의 값이 전해졌다라는 것… 
3번 핀은 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렌즈 인식도 되지않고, 촬영 사진에 조리개값도 없다… 흠… 냄새가 나죠?
4번 핀은 AF로 작동하고 다 좋은데 AF 핀이 실패한다…. 그러나 렌즈 촬영정보는 모두 잘 전송된다…. AF최종 확인에 필요한 확인작업이 렌즈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여전히 렌즈 촬영정보는 잘 전송이 된다.
5번 핀은 렌즈 인식이 되지 않는다….

이를 미뤄보면 3번핀이 막힐 경우 렌즈로부터 데이터가 바디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유추를 할 수 있습니다.
4번의 경우, 이의 유무로 AF렌즈 인식에는 지장은 없지만, AF 최종 확인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핀이라고 볼 수 있고,
5번 핀의 경우 클록 주파수 핀, 명령핀, 렌즈에서 바디로 보내는 데이터 핀이 모두 살아있음에도 5번 핀 하나 막힌 것만으로도 렌즈가 먹통이되는 중요한 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충 나름 윤곽이 잡혀는 가는데…. 가지고 있는 스코프가 2채널 짜리라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네요…

다행인 것은 클록 주파수가 2MHz라… 아주 고급 장비가 아니라도 신호를 잡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베이에서 로직 애널라이져를 한번 찾아봐야 할 듯 싶습니다… 적어도 4채널을 되야.. 클록, 명령, 데이터… 4, 5번 핀을 유기적으로 조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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