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망한 코코볼로 경통을 이용해서, 마감연습을 해봤습니다.
일반 원목의 경우 그래도 몇번 만져봐서 좀 익숙한데, 코코볼로, 에보니 (흑단)의 경우 원목 내에 왁스 성분을 내포하고 있어서 그냥 다른 원목을 마감하듯 마감하면, 마감 칠이 마르지 않아 망치기 쉬운, 그래서 마감이 꽤 까다로운 원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사용하지 못할 코코볼로 경통을 가지고 마감 연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가공이 끝난 코코볼로 경통을 살짝 600방 사포질 후의 모습입니다. 나무 무늬가 예술입니다. 색도 좋고… 사포질 만으로도 광채가 그냥…. ㄷㄷㄷ
아래 이미지는 렌즈 결합 지시점을 만들어 넣고 난 후입니다. 계획 대로, 지름 3mm 짜리 황동 막대를 드릴로 미리 경통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박아넣고, 사포로 마감한 후의 모습니다. 상상대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마감한 후, 폴리우레탄 칠이 건조되기를 기다리면서 촬영한 것입니다.
코코볼로, 에보니의 경우 마감은 앞에서도 기술했듯이, 목재 내부에 왁스가 있기 때문에, 손쉽게 그냥 목재용 왁스를 이용해 마감을 해도 됩니다. 이 경우 목재는 특별한 관리도 필요없어서 편하긴 한데, 문제는 표면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칠 마감을 따로 해야하는데, 이 경우, 선처리가 필요합니다.
선처리는 아세톤을 헝겁에 적셔서 표면의 왁스를 닦아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작업은 헝겁에 색이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 닦아냅니다. 거의 물감 수준으로 빠지더군요.
선처리가 끝난 후, 바로 폴리우레탄으로 마감 처리합니다. 폴리우레탄은 내수성이 좋고, 코코볼로나 에보니가 강한 목재이긴 해도, 폴리우레탄으로 표면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의 좌측은 중간 유광, 우측은 유광 폴리 우레탄입니다.
두 종류의 마감은 모두 마음에 듭니다. 중간 유광은 나름 광채를 내면서도, 그윽한 멋을 내서 좋고, 유광은 목재 컬러가 더욱 깊어지며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조금 더 연습을 해보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유광 폴리우레탄으로 마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