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12013
 

삼성에서 이번에 NX300에 적용한 범용 HW 아키텍쳐와 타이젠 OS를 적용한 것은 단순히 삼성이 가진 SW 자원 부족의 타개를 넘어서, 경쟁사를 옥죄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입니다.

1. 삼성이 NX300에 올린 타이젠 OS가 삼성에 주는 의미

이미 예전에 삼성에서 타이젠 OS를 올린 것은 삼성으로선 현재의 SW 개발자원을 고려한 최선의 판단이라고 했습니다.

– 삼성은 이미 타이젠 OS/안드로이드 OS를 운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아키텍쳐를 다양하고 보유하고 있는 상황
– 삼성은 이미 세계 최고의 (구글 빼고) 안드로이드 OS 환경 SW 개발 능력 보유.
– 삼성은 인텔, 리눅스 재단과 함께 타이젠 OS의 설립 멤버, 여전히 주도적으로 타이젠 OS 개발 및 보급 중.

아직은 속단하기엔 시기 상조일 수도 있으나, 타이젠 OS를 넣은 NX300의 기능과 시스템 안정성에서 전세대 NX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습니다.

판매를 시작한지 10일 가까이 되고 있는데, 아직, 한두건을 제외하고 (그것도 시스템의 불안인지, 아니면 하드웨어 불량인지 판명되지 않았음) 시스템 불안정성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작에 비해 사용자 환경에 상당한 수준의 향상이 있었음에도, 사용성과, 기능 향상에서 전 세대 기능보다 더 높은 안정성으로 구현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큽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NX20이 초기 WiFi기능이 이와 관련된 불안한 안정성, 만족스럽지 않은 사용성에서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것 아실 겁니다.
NX300에선 이 WiFi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이건 단순히 한번 세대를 지났으니, 좋아지고, 안정적으로 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단순히 그런 것이 아닌, 바로 범용 아키텍쳐로 변환과 타이젠 OS를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싶습니다.

이제 NX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이러한 기능의 확장은 점점 더 수월해 질 것이고, 시스템은 더욱 안정되어 갈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 안정성은 펌업등 사후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주고, 차후 개발될 시스템의 개발의 속도도 더욱 빨라지게 되고, 더욱 핵심적인 부분에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입니다.

모바일 부서에서 타이젠 OS를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하면, 그에 대한 결과물을 카메라에 적용하는 매우 효과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됩니다. NX300에 올라간 타이젠이 1.0 버젼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현재 타이젠은 2.0 버젼이 나와있습니다.

처음 타이젠 OS가 카메라에 올라간다고 했을 때, 포럼에선 삼성이 카메라 본연의 일은 하지 않고 뻘짓에 자원을 투입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부팅시간, 무거운 OS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지금은 불만보단, 전세대보다 더 나은 쾌적함과, 스맛폰으로 치자면 전세대 수준의 터치감이지만, 카메라로 치자면 최상급 터치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최상의 연결성으로 오히려 갤럭시 카메라의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앞으로 NX가 채워야할 빈 부분은 많습니다만, NX300의 출시로 ‘이 정도면 추천할만하다’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2. NX300에 올라간 타이젠 OS가 경쟁사에 주는 의미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번 NX300의 안정적인 런칭 (마켓팅 평가 제외… -___-;;) 은 어쩌면 일본 경쟁사들에겐 매우 커다란 숙제를 떠안겨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CES에서 NX300을 볼 때도, 명찰에 일본이름을 한 사람들이 와서는 NX300의 OS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일본 회사입니다. (뭐… 카메라 업체가 뭐 몇개 되나요? ㅎㅎㅎ)

사람들이 스맛폰에 익숙해져, 이제는 점점 카메라에 원하는 바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스템 카메라들은 라이브 뷰, 동영상 촬영기능, 터치 인터페이스 등등을 접목하였고, 이제 WiFi나 블루투스, NFC등을 접목하면서, 또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혹간에 이러한 컨버젼스의 대세는 카메라와는 좀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단순히 컨버젼스 (기기통합)과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다른 기기/온라인과 공유를 한다는 것… 원활하고 다양한 인터페이스 (예: 터치 인터페이스)의 적용.. 또 모르죠, 머지 않은 장래에 안구이동, 동작 인식을 검출하여 이를 조작 수단으로 삼을지도 모를일입니다.

– 터치 기능을 원활하게 이용해서 측거점을 변경, 촬영.
– 리뷰시에도 스맛폰 처럼 슬라이드 드래깅 기능을 이용해 편리하게 리뷰.
– 촬영한 이미지, 동영상은 따로 메모리 카드를 옮기지 않아도, 스맛폰이나 PC로 자동 백업 또는 동기화.
– 온라인과 연결하면, 굳이 PC없이도 자동으로 카메라 또는 렌즈에 무선으로 펌웨어 업데이트.
– 부가 기능을 앱으로 다운 받듯이 기능 추가하여 이용가능. 등등등…

이런 것은 카메라 본연의 기능과 무관하므로, 이는 제품 자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똑같이, 시스템 카메라에 라이브뷰가 적용되고, 동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갈 때도, 이를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이게 안되는 시스템 카메라는 없습니다. 터치 입력도 마찬가지고, WiFi도 마찬가지가 될 겁니다.

이런 모든 부분이 앞으로 진행됨에 있어 매우 기본이 되고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안이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 요구에 대한 폭증입니다.

다양한 인터페이스, 기능에 대한 통합, 구현, 관리… 예전에야 매우 일방통행 식의 데이터/컨트롤의 흐름이 있어서, 전용 환경을 통한 구현이 비교적 효과적이었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방향, 불규칙한 데이터/컨트롤의 흐름은 전용 환경으로 구축하기엔 매우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카메라도 범용하드웨어 환경에, 범용 OS를 적용하는 수밖에 대안이 없어집니다. 이를 이용하지 않고는 요구조건을 충족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지고, 가능해지더라도 효율이 극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소니가 NEX/알파 시스템에 리눅스 커널을 적용하면서 카메라도 범용 환경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이번에 삼성에 NX300이 스맛폰과 같은 엑시노스 AP등 하드웨어 아키텍쳐를 적용하고, 타이젠 OS를 깔면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미 알다시피, 삼성은 세계최고의 안드로이드 OS, 타이젠 OS를 운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경쟁상대는 세계최고라 일컷는 애플, 구글 등입니다. 이러한 삼성의 자산이 카메라 부문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삼성은 시스템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자신들이 자신있는 분야로 게임의 룰로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죠.
어느 유저들이라도, 시스템 편이성을 맛보면, 되돌아가기 힘듭니다. 마치 아이폰의 UI를 맛보곤 신세경을 맛봤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일본 카메라 제조업체를 들여다 보면, 이런 수준으로 SW 개발 기반 및 능력을 보유한 업체가 어디있을까요?

캐논, 니콘, 소니, 파나소닉, 올림푸스, 펜탁스, 후지….

흠… 그나마, 소니 정도….

타 카메라 업체는 분명 이러한 사용자의 요구에 부합하려면, 개발 환경의 전환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하고, “카메라 기본 기능에만 충실”해서는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그런데, 이런 개발환경을 전환하게 되면, 엄청난 추가 비용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의 SW 개발환경을 쫓아가긴 참 요원합니다.

결론은 어느 업체는 요구조건에 맞추질 못해 도태되거나, 고비용에 잡혀 말라죽게 됩니다.

3. 앞으로 삼성이 해야할 일.

제가 NX300이 나오기 전에 바랬던 것이 하나 있는데, 이번 3세대 NX에선 제발 이미지 품질을 타사 수준 정도까진 올려주었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JPG 품질이 수채화라느니, 동영상 품질이 똑딱이보다 못해서 봉인했다느니, 고감도는 못쓰겠다는 말이 안나오길 바랬습니다.

다행히 이 부분을 NX300이 채워줌으로 해서 이제는 적어도 카메라 기본도 못하면서 삽질한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NX 1세대는 우리도 카메라를 만든다라는 의미…
NX 2세대는 우리도 계속 발전시키고 따라 간다는 의미…
NX 3세대는 우리도 카메라 대 카메라로 붙을 수준이다. 추천받을 만한 카메라 라는 의미…

다음은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합니다.
지금 까진 소극적으로 따라가기만 하고, 남의 눈치나 보는 상황이었던 거 압니다.

NX 2세대 카메라 펌웨어를 들춰보니 여기저기서 일본의 명칭들이 보였습니다. 즉 진정한 독립은 이루지 못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 삼성은 이전과 다르게 훌륭한 균형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이건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카메라를 만들어야, 소비자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는 방법을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지양해야 할 것은 …

– 경쟁사 눈치보기
– 경쟁사 제품 따라하기
– 소극적 제품 기획

이런 걸 못하다보면 제품이 경쟁사에 휘둘리고, 내 제품의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그럼 구매자들은 제품에 대한 예측성이 떨어지고, 유저들은 삼성은 예상과 달리 엉뚱한 제품이나 만들어내는 카메라 제조사로 낙인 찍히게 됩니다.

제가 봤을 때, 이제는 삼성은 모든 것을 가졌다고 판단합니다. 말하자면 판을 벌일 공구와 재료를 다 모았다는 말이죠.

이제는 삼성이 자신을 믿고 과감해져야할 때입니다.
경쟁사의 눈치를 보고 한없이 낮아질 때가 아니라,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써,
삼성이 시장에 어떤 카메라를 만들기를 원했던가라는 시장의 원론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할 때라는 것이죠.

삼성 개발자님들 화이팅입니다!!! 특별히 이번엔 제품 기획 쪽도 화이팅 해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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