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앰프나 기타 자작을 하다보면 꼭 하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절곡기입니다.
일단 웹서치를 통해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절곡기 가격을 대충 훑어 봤는데, 단순히 구부려 주는 것은 대충 $100 정도 선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더 비싼 것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한 번 접어 주면 끝인 제품입니다. 각종 샤시를 만드려면 이 처럼 단순히 한번 접어주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좌우 사방으로 구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절곡기를 Box (또는 Pan) Braker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대충 가격이 약 $400에서 $600 정도 선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CNC다 뭐다 하면서 쏟아 부은 돈이 얼만데, 이 것까지 사겠다고 하면, 집사람의 반응은 안봐도….. -___-;;
그렇게 전전하던 중에, 어느 블로그에서 일본사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간이 절곡기를 보았습니다. ( http://blog.naver.com/hangondragon/20008298787 )
구조도 비교적 간단하고 상당히 그럴싸하게 보여 자작을 위한 고민에 돌입을 했습죠.
가능하면 용접기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럴경우 일이 상당히 복잡해 질 듯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결국은 용접기를 구입하고야 말았습니다. -____-;;
비교적 초보가 쉽게 사용하고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MIG용접기로…
집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고, 활용방안이 많다고 겨우 설득을 해서, 공장에 반품되 수리되서 다시 시장에 나온 것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사실 그 돈이면, 그 Box Braker를 사고도 남았을텐데.)
사설이 길어졌네요.
필요한 재료들은 거의 지역 고물상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목표는 15인치 (약 38cm) 정도를 절곡할 수 있는 크기로 잡았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사실 난생 처음 용접기를 사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전산쟁이가 용접을 해봤을리는 만무할 터.
완성된 모습입니다. 아래에서 밀어 올려주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위에 볼트로 고정되 있는 것들은 미국 대패의 대패날입니다. 폭은 각 2″ (약 5cm)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Box Braker를 착안해 절곡하려는 크기에 따라 이 대패날의 착탈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럼 이미 좌우로 절곡된 판재 사이를 절곡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완성 후에 일단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재키의 파워가 좀 약한듯 밀어올릴 때, 약간의 힘이 들어갔지만 무난하게 절곡이 되었습니다. 시험에 사용된 재료는 알루미늄으로 약 6″ 폭에 두께는 약 1.3mm 짜리입니다.
이로써 지난 5일간의 절곡기 자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