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2013
 

지난 몇 주 동안 고민에 고민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원래 최초의 계획은 uPrint SE 3D프린터로 경통 및 모든 부품을 제작하여 공동제작에 사용하려 하였으나, 애당초 제가 원하는 수준의 정밀도로 나오지 않아, 이 방법을 포기하였습니다.

현재는 이 프린터를 더욱 고정밀의 3D 프린터로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는데, 이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작업이라, 접사튜브 제작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이 방안은 공동제작과는 별도로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예 경통 부품을 알루미늄 금속으로 외주를 주는 방안을 알아보았는데, 이는 경통 부품 하나당 수십만원이라는 견적을 받고 멘붕에 이르러, 이것도 애저녁에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방안은 보유하고 있는 CNC를 이용해 직접 밀링가공하는 방안으로 선택하였고, 그 재료로 UHMW라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선택하였습니다. 플라스틱의 물성이 약간 소프트한 느낌이 들기는 하나, 상당히 질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내마모성과 내충격성이 상당히 탁월한 재료입니다.

다만, 밀링가공을 할 때, 항상 완전 신품의 엔드밀을 사용해야, 깨끗한 가공면을 얻을 수 있고, 엔드밀의 회전 속도와 절삭 진행속도를 까다롭게 설정해야, 가공면의 마찰열로 인해 플라스틱이 녹거나, 반대로 너무 빨리 진행하여 절삭면이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몇번의 가공을 통해 적절한 설정값을 얻었는데, 여전히 절삭면이 깨끗하게 나오지 않아서, 후 작업에 손이 많이 요하지만, 여전히 제가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을 만큼의 “공제품”으로서 자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적인 수준에서 해볼만큼 했는데도, 마땅한 결론이 나지 않아, 이 상태로 공제를 진행해야 하는지 회의까지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3일전 머리에 팍!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왜 꼭 금속이나 플라스틱이어야만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테스트 해볼 재료로 목재를 떠올렸습니다. 바로…..

오크 원목 이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원목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와 바로 CNC에 걸어서, 가공 테스트를 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CNC 밀링 후 오크 원목 경통의 모습입니다.


SAMSUNG C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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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미지는 CNC가공 후, 약간의 사포질로 마감한 결과입니다.

CNC가공 후 Oak 경통 - 3

기대 이상의 결과였습니다. 딱히 가공 과정에서 쪼개지거나하지 않고, 오크 특유의 강성도 잘 유지되었습니다.

제가, 오크 원목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래와 같은 이유입니다.

  • 오크 원목은 원목 중에서도 무겁고 상당히 단단한 목재에 속합니다.
  • 단단한 목재이긴 하지만, CNC로 재단 후, 사포를 이용해, 마감을 하여 품질을 더욱 높이는데, 유리합니다.
  • 주변에서 용이하게 구할 수 있는 목재입니다.
  • 같은 목재이나, 후속과정으로 이어지는 착색 (스테인: Stain)과 마감 (Finish)을 통해 다양한 색과 마감효과를 내는 게 유리합니다.
  • 스테인과 마감을 적절히 하면, 상당히 고급스런 외관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 카메라 취미를 갖기 전, 수년간 목공을 취미로 하면서, 오크 원목을 몇차례 다뤄 본적이 있었습니다.
  • 지금까지 제가 아는 한, 원목을 이용한 접사튜브는 없었습니다.
  • 특히 이런 공동제작과 같은 이벤트에 적합한 ‘희소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오크 원목을 경통 재료로 이용하여,

보다 용이한 가공성과, 적절한 내구성, 고급스런 마감, 희소성을 달성할 수 있는 이번 공동제작을 위한 최적의 재료라 판단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가공 후, 사포로 마감하고, 스테인 작업을 하기 전, 스테인이 고르고 예쁘게 들게 하기위한 컨디셔너를 적용 후 이미지 입니다.

Oak 경통 - 스테인 컨디셔너 적용 후

이 디자인 테스트에서, 2가지 색을 이용했습니다. 에보니 컬러 (검은색에 가까운 갈색), 채리 컬러 (브라운) 두가지로 제작했습니다.

스테인을 2 중으로 칠했습니다. 스테인이 완전히 건조 후에, 마른 헝겁으로 남은 스테인을 닦아내고, 이 후에, 투명 폴리우레탄을 3중으로 마감합니다. (폴리우레탄으로 마감하면, 목재가 습기에 강해집니다.) 각 3번의 마감 사이에 600방 사포로 살짝 문질러 표면을 매끄럽게 만듭니다.

아래 이미지는 스테인 작업 중에 촬영해 본 것입니다.

SAMSUNG C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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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미지는 2 중의 스테인과, 2중의 무광 폴리우레탄으로 마감한 결과물입니다. (이번엔 테스트로 2번만 코팅했습니다.)

좌측이 채리 스테인이고, 우측이 에보니 스테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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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공을 완료한 후 순정 마운트 부품과 조립한 모습입니다.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이름하여 ‘오크 접사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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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이미지는 NX10과 NX100에 장착해 봤습니다. 바디 컬러와 매치를 한번 봐주십시오.

아래 2개는 채리 컬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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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미지는 에보니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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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능 테스트를 해야하고, 재료가 목재이기 때문에, 이에 맞도록 CNC 가공 절차도 약간 바꿔야 합니다.

이번 결과로 이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제를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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